백령도 투어(상)

오늘은 백령도로 여행가는날 기대감에 마음이 붉게 물들어 토할듯 순수한 여명처럼 강렬하게……

항구로 향하는 길,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느림의 미학이 그립다? 내 나이가 썩소를 짓는다

이름 석 자 위에 사인을 하다 살아있다는 증거, 즐기자 이 기쁨을…

백령도행 고속정, 훌륭하게 선택된 나의 젊은 날의 열정처럼, 혹은 강인한 체력처럼,

오늘의 바다는 고요하다, 묵상하듯 고요하다 바다를 면벽 삼아 앉아 보았다, 잠시 나를 침묵에 묻어 보았다

멋진 그림 한장이 지나가는, 멋진 조합이 천생연분같다. 당신과 나의 관계가 비슷하다… 그러니까 있을 때 열심히 해야지

넓고 깊은 바다처럼 이별도 끝이 없고 짠내 눈물바다에 ‘퐁당퐁당’… 아~ 바다도 어쩔 수 없이 씁쓸하게 물들겠지…

위로는층층이가벼운구름~아래로는한없이무거운바다그사이로내가솟아,신기한존재로살아있다~앗~ 짜릿하다~,

익숙한 풍경 하나 여기가 대청도다~ 놀라운 기억력, 희망은 있다, ‘치매다, 물러나라’

드디어 백령도에 도착, 일상에서 확실하게 탈출하면 무엇이, 누가, 나를 반겨줄까? 몰래 로맨스가 윙크를 하다

사곶곶해수욕장 입구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벽화 ‘젊은 날의 초상’, 초라한 묵은 여운이 부끄럽다

다른 지방보다 유난히 큰 무궁화 꽃, 예전에는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이제야 임자를 찾은 것 같아 우리 꽃이 참 아름답다.멀지 않은 옛날 군용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다는 이곳, 멀리 여러 대의 자동차가 보인다, 날개를 달라, 달리는 자 위에 나는 자가 되려고……모래는 그녀의 피부처럼 아름답고, 그녀의 마음처럼 부드럽고, 그녀의 눈물처럼 끈기가 있고, 그녀의 고양이처럼 자연스럽다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단단하고, 하드한 듯하면서도 소프트하다 인고의세월에걸쳐도를닦은듯하며외유내강과비슷하다위에서 내려다본 사곶해수욕장, 비행기 정도는 날 수 있어.나 혼자 누울 수 있지만 뚱뚱한 너랑 함께라면 그렇지~ 좀 좁지 않을까?조개 캐는 아줌마들에겐 금광이 따로 없다.손에 잡히는 것이 탄성이요, 잡는 것이 희열일 뿐이다저기 뒹굴뒹굴… 내 발소리 같고 남의 발소리 같고 그렇게 조용한 길 고독한 길 그 길로 들어가는하얗고 긴 팔에 번뜩이는 옥수, 치명적 단점은 절실히 구애하는 모습, 이건 어쩌자고… 이 풍진의 세상에서 얼마나 고통받을까?제군, 우리 소비자를 향해 경례!올해도 건강하고 영양가 있게 잘 자랐습니다.드시고 건강하세요두무진의 안내판 위에 갈매기 한 마리, 무서운 갑질 한마디! 길 안내 두 번 듣지 마! 내 부리를 송곳처럼 갈았으니가마우지를 위한 두무진 카페, 드디어 오픈, 종별별로 손님이 모였습니다.아메리카노가 가마우지, 라떼가 가마우지, 그리고 무한리필 가마우지까지,녹슬어도 용의 이빨이고 늙어도 용의 이빨이다 너를 충분히 지켜줄거야 썩어도 준치처럼… 와라, 제3의 물결.우리집의 커다란 불의 큰 바다에 맞서는 의지의 모습… 혹은 천년 묵직하고 한결같은 기다림의 봉우리 끝마다 깃발을 매달고 싶은 모든 생명체의 희망을 드높이기 위해,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으면…고소공포증에 노래 가사도 멍~무서운 사람들 조금씩 흘리는 건 눈물뿐만이 아니었어조금은 위험하고 조금은 배짱이 필요한 어른들 놀이터 호병걸, 배포는 어디 가서 ‘배부르기’만 하는 거예요, 그냥 촬영 핑계만 대면서……얼쑤~붉은 무당(신분 공개 불가)이 굿판했다, 기도드립니다, 기도드립니다, 상제님께 기도드립니다, ~아, 제석만신봉주제불제천서가문 앞에 노는구나, 너희들이 재수가 좋아서 살아서 회상이 좋았구나~거울 위에 배를 띄워 놓았어요. 선남선녀들이 타세요.서비스로 당신의 얼굴, 포토샵으로 보정해드립니다.그럴듯하게…배가 떠나가네, 배가 떠나가네, 나 보란 듯이 꼬리를 흔들고 10리도 안 가고 후회할 텐데 10리도 안 가고 난파선이 될 텐데……가마우지는 기다리는 듯한 긴 목을 가지고 있어 먼 곳을 보려고, 큰 울음소리를 내려고, 그리움의 목에 걸리는 것처럼,갈매기가 있는 풍경, 점점 이 바위에 박혀있는 한없이 무심하다 참선삼매처럼호병걸이 숨겨둔 남자, “코끼리 한번 타고…” 하고 저 바다를 건너자… 바다 물 한 잔 마시면 도착하겠지마당이 넓은 집, 술 마시러 온 이웃들의 춤, 스포츠, 춤판이 열리는 듯한 분위기,맨 오른쪽 바위, 사람 얼굴 모양이 느긋하게 누워 있는 배가 큰지 배가 큰지, 배가 큰지 하늘이 보이지 않네누가 군침 돌게 소개하던 여기 랜드마크 물범이 얼굴만 축 늘어져라 이 자식, 얼른 카메라 받아라…… 어휴, 겨우 체면을 차렸군동동동동동동대문,동대문이열렸다,너한테도끼워있는거야,몸관리잘해라,신랑한테사랑받기위해서는,어둠이 짙어질 때 멍하니 기다려준다는 것, 너의 그리움일까? 나의 그리움일까? 아니면 본태성 그리움일까?조용히 잔물결을 하고 있는 가슴,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된 남은 인생, 추억을 캐고 살라는 창조주의 마음 씀씀이인 것 같다먼 타국에서 온 노동자들의 손끝이 맵고 마음가짐이 확고하며 돈의 위력이 강하다석양이 비치는 언덕길, 어디서나 이 시간의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끝에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독한 향수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황혼의 빛에는 과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어떤 사람은 그것을 주름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후회의 극치라고 한다회개하라! 참회하라! 귀의하라! 천국이 다가오고 있으니 십자가님! 그러고 싶은데, 정말 그러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마지막 한 장면을 불태우는 듯한 황혼의 빛, 사라지기 직전의 필사, 그래서 더 아름다운, 순간순간의 추억이 수놓여 있으니까…백령도에 밤이 찾아왔다.호프집과 소주방의 불빛을 보면 눈에는 그것만 보인다니… 춘자야, 얼른 불을 켜서 소쩍새를 먹어거리에는 어둠이 깔려 있는데, 파트너를 찾아 집에 갈 시간이다 솔로는 어디로 가면 되냐고요? 인터넷에 검색해 보세요. ‘파트너 찾기’여석 씨가 빨리 숙소에 드시는군요.”호병걸 어디 갔어?” “호병걸 관심 없어!’호병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