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사람이 셋이면 살인도 피하겠다.’ 맞나? [feat. 주관적인 견해와 쓰기]

#부르첼 #오늘의 일기 2021년 5월 30일 분노를 억누르는 방법?

오늘 운전 중이다.갓길이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가 앞차가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운다.여기까지는 괜찮고 마침 반대편으로 진행 중인 차도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려는 순간 중년 아저씨가 몰래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리니 산책 나온 것처럼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반대편 가게를 향해 유유자적하며 걸었다.”어~ 지금 뭘 본 거야?”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남에게 어떤 민폐를 끼치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번외의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약간의 황당함과 분노를 느꼈지만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수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요즘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이 든다.예를 들어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는 무개념 주차도 그렇고 사소한 일로 운전 중 깜빡이를 켜지 않는 경우를 꽤 자주 목격하는데 그 많은 최신 차량들이 다 고장이 아닐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하긴 위에서 안으로 남프랑스식 도덕의식으로 무장한 극도의 뻔뻔함을 보인다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가?

어쨌든 필자가 그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봐야 그 엉뚱한 일을 애써 무시하고 마음속으로 마치 증강현실을 쓰듯 ‘닌’자를 연속적으로 새길 뿐이었다.그 몇 호흡 정도의 짧은 순간을 억누르고 생각해보면 저런 부류에게 창밖에서 한마디 해도 시간만 낭비하고 득이 될 것도 없고 오히려 스스로를 화나게 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잘~참은거다.

모처럼 이 글을 쓰면서 ‘닌’이라는 한자를 언급한 김에 오늘은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와 함께 다소 진부하지만, 구색 맞추기의 일환으로 해당 한자의 쓰는 법까지도 좀 더 다루고자 한다.”쓰기” 닌 – 진을 참는 수는 마음의 자에 모양의 글자는 마음+칼날의 표시로 총 7획으로 이루어진 한자.생각해 보면 한자의 아랫마을 세대인 필자가 학창시절 이후 가장 많이 마음에 새기고 실제로도 쓴 한자인 것 같다.정말 재미있는 현실임에 틀림없지만 스트레스나 분노의 감정을 조절할 때 필자는 실제 종이 위에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이 글자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고 설사 자기 최면 효과 등이겠지만 한결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인지 나름 익숙해서인지 설령 한석봉이 앞에 있다면 뺨을 때리기는커녕 두 뺨을 맞아도 모자라는 악필의 소유자인 필자도 적당히 따라할 정도다.그래서 부끄럽지만 한번 직접 써봤어.이렇게 쓰면 돼.자화의 순서자화의 순서’관련 명언?’ 일단 관련해서 여러 말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골라봤다.참는 사람이 셋이면 살인도 피하겠다.’ VS참는사람이3명이면호구가된다.아마 다 아는 말이겠지만 위의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오래된 속담이고 아래는 유명 코미디언이 방송에서 언급했고 이후 갑자기 유명해진 말이다.멋진 말이긴 하지만 어느 쪽이 옳은가?” 비록 진부하고 시시한 대답이겠지만 필자 나름의 견해로는 모두 옳다.결국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번외의 이야기지만 한 가지 거론하면 많은 명언이나 속담은 적절한 상황에서 인용할 때 멋있어지지만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면, ‘모르는 것이 약’ vs ‘아는 것이 힘’ 상황에 따라서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어떻게 보면 변명에 딱 맞는 말일지도…^^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없으므로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으면 좋겠지만 필자의 서투른 견해를 덧붙이자면 ‘섭섭섭취일랑’이라는 글자를 세 번 마음속에 새기든 실제로 쓰든 그 몇 호흡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흥분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힌 뒤 가능한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참을지 여부를 판단해야 상책은 아니더라도 하책은 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화가 나고 억울하더라도 예상되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앞으로 투자할 비용, 시간, 노력 등에 비례해 형편이 나쁘다면 당장은 참는 것이 좋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참지 않겠지만 최대한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동시에 손해는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런 생각조차 할 겨를도 없이 참지 못하고 바로 잘못된 대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이 판(현생)의 호구 중 하나가 아닐까…^^그래서 ㉡을 세 번 정도 쓰기에 충분한 몇 호흡 정도의 시간 정도 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명언이라는 것이 ‘내로남불’이라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촌철살인 신조어처럼 시대 상황에 맞게 탄생하고 변해가는 것도 있으니 생각할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단지 네 글자를 읊었을 뿐인데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서늘해질 때까지 하니 신기한 면도 없지 않다.하지만…아무리 신기하고 재미있다 해도 이런 명언을 쉽게 들을 수 없는 세상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